결혼하고 이듬해 가입한 종신보험을 17년째 납입하고 있다.
대부분의 첫 보험이 그렇듯 관련 회사에 다니는 남편 친구의 권유로 가입하게 됐고, 그 친구는 예전에 설계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연락도 되지 않지만 해지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사실 약관을 읽고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보험료를 받아본 적이 없어 무관심했지만 치아치료에 따른 보험금 청구와 노후에 받는 국민연금 연금저축 등을 생애주기표에 기록해 보장내역과 해지환급금, 계약기간 등을 자세히 보게 됐다.
매달 104,840원씩 납입하면서 이렇게 모를 줄이야…가계부에 고정비나 식비는 어떻게든 아끼려 하면서 보험은 자동으로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금액으로만 생각했다.
종신보험 주계약만 보고 가입한 것 같은데 주계약은 50%가 되지 않아 특약 즉 상해, 질병보장이 60% 가까이 차지하고 있었다.
기본적인 상품 정의도 모르고 가입하다니 지금이라도 자세히 확인하고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가입하고 오래된 상품은 해지하지 않고 계속 가져가야 한다는 말만 믿고 17년째 납입하고 있는 종신보험은 해지해야 하는가. 고민이 시작된다.
이렇게 보장 내역이 많은 줄 모르고 추가 가입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비갱신형으로 납입기간이 총 28년으로 11년 정도 남아 있다는 점은 유지할 수 있지만 80세에 보장이 만기가 된다는 점은 아쉽다.
더 추가해도 되지만 올해 새로 가입한 실비가 있어서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해지환급률이 100%인 61세, 83세에 해지하자? 어차피 실비 말고는 가입한 상품이 없으니까 계속 가져갈까?오래된 상품일수록 보장내역이 지금보다 좋은 것도 있고 100% 환불받을 수 있는 시기도 있으니 당분간 고민하지 말고 가져가기로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보장내역을 꼼꼼히 확인하게 되었으니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